“일찍이 나는 아무것도 아니었다”···최승자, 치열했던 47년 담은 첫 시선집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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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행복이 댓글 0건 조회 2회 작성일 26-07-22 10:13본문
최승자 시인(74)의 첫 시선집 <그리하여 어느 날 사랑이여>(문학과지성사)가 출간됐다. 삶의 단면을 치열하고 적나라하게 응시하는 시들로 사랑받았던 시인의 47년 발자취를 담았다.
“일찍이 나는 아무것도 아니었다/ 마른 빵에 핀 곰팡이/ 벽에다 누고 또 눈 지린 오줌 자국/ 아직도 구더기에 뒤덮인 천년 전에 죽은 시체// 아무 부모도 나를 키워주지 않았다/ 쥐구멍에서 잠들고 벼룩의 간을 내먹고/ 아무 데서나 하염없이 죽어가면서/ 일찍이 나는 아무것도 아니었다”(‘일찍이 나는’ 중)
시인의 첫 시집 <이 시대의 사랑>에 수록된 첫 시 ‘일찍이 나는’이 이번 시선집에서도 가장 앞자리에 놓였다. “매독 같은 가을”(‘개 같은 가을’ 중), “고독한 이빨을 갈고 있는 살의, 아니 그것은 사랑”(‘사랑 혹은 살의랄까 자폭’ 중)처럼 강렬하고 지독한 시구가 이어진다.
시선집에는 그간 최 시인이 발표한 8권의 시집에서 골라 엮은 시 91편이 담겼다. 강성은, 김소연, 김행숙, 신해욱, 이민하, 이원, 이제니, 진은영, 하재연 등 활발한 시작을 이어가고 있는 여성 시인 9명이 시 선정에 참여했다.
1979년 계간 ‘문학과지성’에서 ‘이 시대의 사랑’ 외 4편을 발표하며 등단한 최 시인은 2016년 <빈 배처럼 텅 비어>(문학과지성사) 이후 새로운 시집을 발표하지 않았다. 정신분열증 투병 이후 경북 포항에서 성경 필사를 하며 지낸 지가 꽤 됐다. 문학계 인사들과 연락을 주고받지만, 시는 쓰지 않고 있다.
시인은 작가의 말에서 “그동안 내 시집들을 읽어주신 분께 작은 의미라도 될 수 있기를 바란다”며 “조현병이라는 절망적인 상황이 수십 년 이어졌었고 그러나 천주교에 귀의하며 환한 길을 걷고 있는 나로서는 이 시선집은 어떤 획을 긋는다는 의미가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봄 시선집 교정지를 들고 시인과 만났다는 문학과지성사 이근혜 주간은 “우려했던 것보다는 (최승자 시인의 건강이) 꽤 괜찮아 보였다”며 “시인이 마지막 시집 이후 여러 이유로 독자와 문학 쪽에 거리 아닌 거리를 뒀던 상황이었는데 ‘이런 선집 작업을 하니 감사한 일’이라고 말하셨다”고 전했다.
시선집은 지난해 말 기획돼 반년가량 준비 기간을 거쳐 나왔다. 지난달 서울국제도서전에서 선판매돼 1000부가량 팔리기도 했다.
시선집 제목은 1984년 나온 그의 두 번째 시집인 <즐거운 일기>에 수록된 ‘그리하여 어느 날 사랑이여’에서 따왔다.
“그대가 아무리 나를 사랑한다 해도/ 혹은 내가 아무리 그대를 사랑한다 해도/ 나는 오늘의 닭고기를 씹어야 하고/ 나는 오늘의 눈물을 삼켜야 한다./ 그러므로 이젠 비유로써 말하지 말자./ 모든 것은 콘크리트처럼 구체적이고/ 모든 것은 콘크리트 벽이다./ 비유가 아니라 주먹이며, 주먹의 바스라짐이 있을 뿐,”(‘그리하여 어느 날 사랑이여’ 중)
진은영은 해설에서 “우리는 분명 누군가를 사랑하고 사랑받기를 원하지만, 서로가 서로에게 예수님이 아님을 잘 안다…가끔은 이곳에 머물 이유가 전혀 없다고도 생각한다. 그러나 그런 기분이 들 때면 우리는 최승자의 시구 곁으로 기어서 간다”라고 썼다.
시선집엔 ‘내 청춘의 영원한’이라는 제목의 별책이 함께한다. 작업에 함께한 시인들의 산문이 묶였는데 김소연은 최승자의 시에 대해 “낯설고 뜨거웠다. 아픔의 낭자함. 벌거벗은 고백들. 폭발력. 붉은 피가 뚝뚝 흐르는 듯했다”고, 이원은 “여성과 야만의 현실을 드러내는 데 가감이 없었다”고 말했다.
정성호 법무부 장관이 17일 제78주년 제헌절을 맞아 5·18민주화운동 정신을 헌법에 수록해야 한다고 밝혔다.
정성호 장관은 이날 페이스북에 “국민주권 정부 출범 이후 두번째로 맞이하는 제헌절”이라며 “부마민주항쟁과 5·18민주화운동의 정신을 헌법 전문에 담는 것을 시작으로, 국민의 삶을 더욱 풍요롭게 할 새로운 헌법 질서를 국민과 여야가 함께 지혜를 모아 만들어가길 기대한다”고 썼다.
정 장관은 “대한민국은 12·3 내란이라는 절체절명의 위기를 극복하고, 헌정질서와 국민의 일상을 빠르게 회복해 나가고 있다”라며 “내란의 주동자들은 법의 심판을 받고 있으며, 추락했던 민주주의 지수도 2024년 41위에서 지난해 22위로 19계단이나 상승했다”고 했다. 이어 “이 모든 변화는 권력에 맞서 헌법을 지켜낸 위대한 국민의 용기와 의지가 있었기에 가능했다”라며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하듯, 이제 변화한 시대정신과 국민의 뜻을 온전히 담아낼 새로운 헌법도 준비해야 할 때이다”고 밝혔다.
정 장관은 “법무부는 법무행정 주무 부처로서 국민을 주권자로 섬기는 헌법과 민주주의의 정신이 일상 곳곳에 살아 숨 쉬도록 책임을 다하겠다”고 했다.
정성호 장관은 지난 5월 5·18민주화운동 정신 등을 헌법 전문에 수록한 개헌안의 표결이 국민의힘 불참으로 무산되자 “납득하기 어려운 비협조”라고 했다. 얼마 후 스타벅스코리아의 ‘5·18 탱크데이’ 마케팅 논란이 일었을 때는 “개헌안에 여야가 합의했더라면, 그래서 국회 문턱을 넘었더라면 스타벅스의 ‘탱크데이’ 같은 패륜적 만행은 감히 꿈도 꿀 수 없었을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17일 오후 2시51분쯤 경기 군포시 산본동의 한 물놀이터에서 대형 에어바운스가 옆으로 넘어지는 사고가 났다.
이 사고로 현장에 있던 10세 미만의 어린이 5명이 타박상 등을 입고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당시 현장에는 어린이 수십명이 물놀이를 하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물놀이터는 군포시가 외부 업체에 위탁해 운영 중인 시설이다.
경찰은 에어바운스 설치 업체와 현장에서 안전을 담당한 관리 업체 관계자 등을 상대로 설치상 하자와 안전수칙 준수 여부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군포시는 사고가 발생한 물놀이터를 임시 폐쇄 조치했다.
“일찍이 나는 아무것도 아니었다/ 마른 빵에 핀 곰팡이/ 벽에다 누고 또 눈 지린 오줌 자국/ 아직도 구더기에 뒤덮인 천년 전에 죽은 시체// 아무 부모도 나를 키워주지 않았다/ 쥐구멍에서 잠들고 벼룩의 간을 내먹고/ 아무 데서나 하염없이 죽어가면서/ 일찍이 나는 아무것도 아니었다”(‘일찍이 나는’ 중)
시인의 첫 시집 <이 시대의 사랑>에 수록된 첫 시 ‘일찍이 나는’이 이번 시선집에서도 가장 앞자리에 놓였다. “매독 같은 가을”(‘개 같은 가을’ 중), “고독한 이빨을 갈고 있는 살의, 아니 그것은 사랑”(‘사랑 혹은 살의랄까 자폭’ 중)처럼 강렬하고 지독한 시구가 이어진다.
시선집에는 그간 최 시인이 발표한 8권의 시집에서 골라 엮은 시 91편이 담겼다. 강성은, 김소연, 김행숙, 신해욱, 이민하, 이원, 이제니, 진은영, 하재연 등 활발한 시작을 이어가고 있는 여성 시인 9명이 시 선정에 참여했다.
1979년 계간 ‘문학과지성’에서 ‘이 시대의 사랑’ 외 4편을 발표하며 등단한 최 시인은 2016년 <빈 배처럼 텅 비어>(문학과지성사) 이후 새로운 시집을 발표하지 않았다. 정신분열증 투병 이후 경북 포항에서 성경 필사를 하며 지낸 지가 꽤 됐다. 문학계 인사들과 연락을 주고받지만, 시는 쓰지 않고 있다.
시인은 작가의 말에서 “그동안 내 시집들을 읽어주신 분께 작은 의미라도 될 수 있기를 바란다”며 “조현병이라는 절망적인 상황이 수십 년 이어졌었고 그러나 천주교에 귀의하며 환한 길을 걷고 있는 나로서는 이 시선집은 어떤 획을 긋는다는 의미가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봄 시선집 교정지를 들고 시인과 만났다는 문학과지성사 이근혜 주간은 “우려했던 것보다는 (최승자 시인의 건강이) 꽤 괜찮아 보였다”며 “시인이 마지막 시집 이후 여러 이유로 독자와 문학 쪽에 거리 아닌 거리를 뒀던 상황이었는데 ‘이런 선집 작업을 하니 감사한 일’이라고 말하셨다”고 전했다.
시선집은 지난해 말 기획돼 반년가량 준비 기간을 거쳐 나왔다. 지난달 서울국제도서전에서 선판매돼 1000부가량 팔리기도 했다.
시선집 제목은 1984년 나온 그의 두 번째 시집인 <즐거운 일기>에 수록된 ‘그리하여 어느 날 사랑이여’에서 따왔다.
“그대가 아무리 나를 사랑한다 해도/ 혹은 내가 아무리 그대를 사랑한다 해도/ 나는 오늘의 닭고기를 씹어야 하고/ 나는 오늘의 눈물을 삼켜야 한다./ 그러므로 이젠 비유로써 말하지 말자./ 모든 것은 콘크리트처럼 구체적이고/ 모든 것은 콘크리트 벽이다./ 비유가 아니라 주먹이며, 주먹의 바스라짐이 있을 뿐,”(‘그리하여 어느 날 사랑이여’ 중)
진은영은 해설에서 “우리는 분명 누군가를 사랑하고 사랑받기를 원하지만, 서로가 서로에게 예수님이 아님을 잘 안다…가끔은 이곳에 머물 이유가 전혀 없다고도 생각한다. 그러나 그런 기분이 들 때면 우리는 최승자의 시구 곁으로 기어서 간다”라고 썼다.
시선집엔 ‘내 청춘의 영원한’이라는 제목의 별책이 함께한다. 작업에 함께한 시인들의 산문이 묶였는데 김소연은 최승자의 시에 대해 “낯설고 뜨거웠다. 아픔의 낭자함. 벌거벗은 고백들. 폭발력. 붉은 피가 뚝뚝 흐르는 듯했다”고, 이원은 “여성과 야만의 현실을 드러내는 데 가감이 없었다”고 말했다.
정성호 법무부 장관이 17일 제78주년 제헌절을 맞아 5·18민주화운동 정신을 헌법에 수록해야 한다고 밝혔다.
정성호 장관은 이날 페이스북에 “국민주권 정부 출범 이후 두번째로 맞이하는 제헌절”이라며 “부마민주항쟁과 5·18민주화운동의 정신을 헌법 전문에 담는 것을 시작으로, 국민의 삶을 더욱 풍요롭게 할 새로운 헌법 질서를 국민과 여야가 함께 지혜를 모아 만들어가길 기대한다”고 썼다.
정 장관은 “대한민국은 12·3 내란이라는 절체절명의 위기를 극복하고, 헌정질서와 국민의 일상을 빠르게 회복해 나가고 있다”라며 “내란의 주동자들은 법의 심판을 받고 있으며, 추락했던 민주주의 지수도 2024년 41위에서 지난해 22위로 19계단이나 상승했다”고 했다. 이어 “이 모든 변화는 권력에 맞서 헌법을 지켜낸 위대한 국민의 용기와 의지가 있었기에 가능했다”라며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하듯, 이제 변화한 시대정신과 국민의 뜻을 온전히 담아낼 새로운 헌법도 준비해야 할 때이다”고 밝혔다.
정 장관은 “법무부는 법무행정 주무 부처로서 국민을 주권자로 섬기는 헌법과 민주주의의 정신이 일상 곳곳에 살아 숨 쉬도록 책임을 다하겠다”고 했다.
정성호 장관은 지난 5월 5·18민주화운동 정신 등을 헌법 전문에 수록한 개헌안의 표결이 국민의힘 불참으로 무산되자 “납득하기 어려운 비협조”라고 했다. 얼마 후 스타벅스코리아의 ‘5·18 탱크데이’ 마케팅 논란이 일었을 때는 “개헌안에 여야가 합의했더라면, 그래서 국회 문턱을 넘었더라면 스타벅스의 ‘탱크데이’ 같은 패륜적 만행은 감히 꿈도 꿀 수 없었을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17일 오후 2시51분쯤 경기 군포시 산본동의 한 물놀이터에서 대형 에어바운스가 옆으로 넘어지는 사고가 났다.
이 사고로 현장에 있던 10세 미만의 어린이 5명이 타박상 등을 입고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당시 현장에는 어린이 수십명이 물놀이를 하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물놀이터는 군포시가 외부 업체에 위탁해 운영 중인 시설이다.
경찰은 에어바운스 설치 업체와 현장에서 안전을 담당한 관리 업체 관계자 등을 상대로 설치상 하자와 안전수칙 준수 여부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군포시는 사고가 발생한 물놀이터를 임시 폐쇄 조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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