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망머니상 ‘금배의 도시’ 제천의 힘…“형·동생 손잡고 더 높은 곳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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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행복이 댓글 0건 조회 2회 작성일 26-07-25 04:42본문
피망머니상 고한결 추가시간 PK 등 2골 활약…충주충원고에 극적 재역전승대도시 명문고·유명 클럽팀에 선수·자원 집중 속 ‘뜻깊은 성과’최성백 감독 “첫 동반 16강, 지역 주민과 협회 든든한 지원 감사”
21일 2026 대통령금배 U17 유스컵 충북 제천제일고와 충주충원고의 18강전이 열린 충북 제천축구센터 1구장에는 경기 시작부터 장대비가 쏟아졌다. 경기 전 몸을 푸는 선수들은 굵은 빗줄기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훈련에 열중했다. 수중전으로 시작된 경기에서 양 팀은 일진일퇴의 공방을 펼쳤다.
제천제일고가 전반 31분 고한결의 헤더골로 앞서가자, 충주충원고는 반격에 나서 후반 16분과 29분 연속 골을 터뜨리며 역전에 성공했다.
제천제일고의 투지는 위기 속에서 더욱 빛났다. 다시 공세에 나선 제천제일고는 후반 35분 안형준이 문전에서 극적인 동점골을 터뜨렸다.
홈 관중의 뜨거운 환호 속에 분위기가 달아오른 제천제일고는 후반 추가시간 3분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선제골을 넣은 고한결이 키커로 나섰다. 첫 슈팅은 골키퍼에게 막혔지만, 고한결이 흘러나온 공을 다시 골문에 밀어 넣으며 짜릿한 재역전승의 마침표를 찍었다.
제천제일고 선수들은 비를 맞으며 포효했고, 관중석에서는 뜨거운 박수와 함성이 쏟아졌다. 제천제일고는 이날 승리로 1·2학년 선수들이 출전하는 대통령금배 유스컵 16강에 올랐다. 이에 앞서 지난 18일에는 3학년 선수들이 나선 대통령금배 본대회에서도 16강 진출을 확정했다. 제천제일고가 대통령금배와 대통령금배 유스컵에서 나란히 16강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최성백 제천제일고 감독은 “금배에서 처음으로 두 대회 모두 16강에 올랐다”며 “전국대회에서 1·2학년 유스팀과 3학년 팀이 따로 성적을 낸 적은 있지만, 이렇게 함께 토너먼트 16강에 오른 것은 처음”이라고 기뻐했다. 제천제일고에서 코치로 15년 동안 선수들을 지도하다 올해 감독이 된 그에게는 더욱 감격스러운 일이었다. 최 감독은 “학교와 지역 주민, 제천시축구협회에서 늘 든든하게 응원해주셔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최근 엘리트 학원축구에서는 지역 고교의 위상이 예전 같지 않다. 프로 산하 유스클럽들이 유망주를 끌어모으고, 대도시 명문고와 신흥 클럽팀들이 앞다퉈 우수 자원을 영입하면서 지역 고교 축구부는 선수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제천제일고는 이런 어려운 환경에도 학교와 지역 축구협회의 지원을 바탕으로 이번 대회에서 뜻깊은 성과를 냈다. 그동안 제천 지역에는 중학교 축구부조차 없었지만, 올해 유스클럽이 창단되면서 그나마 선수 수급에 숨통이 트였다.
최 감독은 이날 두 골을 터뜨린 고한결을 두고 “프로 스카우트들이 몇 학년이냐고 묻더라”며 제자 자랑도 빼놓지 않았다. 제천제일고는 대통령금배 16강에서 강원 춘천시민구단 U18과 맞붙고, 유스컵 16강에서는 충남 신평고와 격돌한다. 최 감독은 “처음 세운 목표대로 두 대회 모두 한 경기, 한 경기 최선을 다할 뿐”이라며 “지역 축구팬들의 응원에 보답할 수 있도록 끝까지 온 힘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입센상 아시아 첫·최연소 수상글로벌 공연예술계서 주목‘쿠쿠’서 ‘하리보 김치’까지2주간 세 작품 무대에 올려“음식과 냄새에 기억·트라우마말보다 더 깊은 교류 하는 언어”
프랑스 아비뇽 미스트랄 극장에 들어선 관객들이 가장 먼저 마주하는 것은 무대 중앙을 차지한 포장마차다. 주황색 천막 너머로 조명이 불을 밝히고, 포장마차 주인은 “한국식 칵테일”이라며 소주와 맥주를 섞은 ‘소맥’을 만든다. 무대로 초대된 두 관객에게 잔이 건네지고 도마 위에서는 김치가 잘게 썰리기 시작한다. 구자하 연출의 최신작 <하리보 김치>는 이 낯설고도 정겨운 포장마차에서 막을 올린다.
한국과 유럽을 오가며 활동하는 예술가 구자하(42)의 작품들이 제80회 아비뇽 페스티벌 무대에 올랐다. ‘연극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국제 입센상을 아시아인 최초이자 역대 최연소로 받은 그는 현재 글로벌 공연예술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인물 중 한 명이다. 이번 페스티벌에서는 지난 5일(현지시간)부터 15일까지 약 2주간 <하리보 김치>를 포함한 총 세 작품을 연달아 선보이며 현지 관객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하리보 김치>는 이주민으로서 작가 개인의 삶을 음식과 이야기로 풀어낸 작품이다. 포장마차 주인이 된 구자하는 직접 소맥을 제조하고 김치전과 미역냉국 등 요리를 만들며 관객들에게 자신의 삶을 풀어놓는다. 서울에서 독일 베를린, 다시 벨기에로 이어진 이주의 과정, 할머니가 싸준 김치가 베를린 집 발코니에서 터져 이웃들이 범죄 현장으로 오해했던 일화, 타국에서 끊임없이 “당신은 어디에서 왔느냐”는 질문을 받아야 했던 이방인의 시간들이 담담한 농담과 노래, 영상에 담겨 흘러나온다.
무대는 시각과 청각을 넘어 후각과 미각까지 자극한다. 그가 직접 부친 김치전의 매콤하고 고소한 냄새가 객석으로 번지고, 도마를 두드리는 칼 소리가 리드미컬하게 극장을 채운다. 관객들은 공연이 끝난 뒤 무대 위로 올라와 김치전과 미역냉국을 나눠 먹으며 한국을 몸으로 체험한다. K팝과 드라마로 한국을 접했던 해외 관객들에게 한국 공연예술의 또 다른 얼굴을 보여줬다는 평가가 나온다.
13일 공연이 끝난 후 극장 앞에서 만난 관객 소냐는 프랑스 보르도에서 구자하의 작품을 보기 위해 아비뇽을 찾았다며 “그동안 K팝과 한국 문화에 관심이 많았지만 이 작품은 매우 독특하다. 한국 드라마에서 봤던 포장마차가 한국의 역사와 이방인의 외로움, 고향의 음식을 이야기하는 무대가 됐다는 점이 매우 흥미로웠다”고 말했다.
이번 페스티벌은 지난 10여년간 이어온 구자하의 창작 세계를 한자리에서 조망할 수 있는 기회가 됐다. 사회적 고립을 전기밥솥이라는 일상의 오브제로 풀어낸 대표작 <쿠쿠>, 한국 근현대 연극사를 되짚은 <한국 연극의 역사>, 그리고 이주민의 삶과 정체성을 포장마차라는 공간에 담아낸 신작 <하리보 김치>까지 차례로 관객을 만났다.
16일 모든 공연이 끝나고 현지에서 만난 구 작가는 “초기작부터 최신작까지 한자리에서 선보일 수 있어서 무척 감회가 새롭고 영광스러운 자리였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번 작품에서 음식과 냄새를 중요한 연극적 언어로 삼은 그는 “사람마다 음식과 냄새에는 서로 다른 기억과 트라우마가 있다”고 말했다. 극중 치킨 냄새에서 5·18에 관한 트라우마를 떠올리는 아버지의 이야기가 등장한다. “저 역시 5·18을 직접 경험한 세대는 아니지만 그 기억은 아버지를 통해 제 삶에도 이어져 있다. 냄새라는 감각을 통해 아버지를 더 이해하게 됐고, 결국 저 자신을 이해하게 됐다”고 했다.
이어 “음식이 가진 가장 기본적인 성질은 ‘언어’라고 생각한다”며 “말로 하는 언어보다 음식 문화를 통해서 서로의 차이를 더 깊이 이해하고 정답게 교류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유럽에서 활동한 지 15년이 지났지만 구 작가는 여전히 어느 한쪽에도 완전히 속하지 않는다. 한국에서는 해외에서 활동하는 창작자로, 유럽에서는 한국인 아티스트로 불린다. 경계를 넘어 그에게 끝없는 창작의 열망을 불어넣는 것은 결국 연극만이 가진 힘이다.
그는 “모든 것이 점점 더 빠르게 소비되는 시대, 연극은 우리가 살아가는 시간의 속도를 가장 정확하게 전달하는 예술”이라며 “무엇보다 관객과 같은 공간에서 함께 호흡하며 참여와 연대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점이 연극이 가진 힘”이라고 강조했다.
구 작가는 현재 차기작 <비투비 케이팝(B2B K-POP)>을 준비 중이다. K팝 산업을 소재로 4명의 퍼포머와 함께하는 작품으로, 2029년까지 예정된 해외 프로젝트와 더불어 국제 무대에서 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다.
국내 주요 대기업들의 최근 3년간 매출과 영업이익이 두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하며 급증했으나 고용은 사실상 제자리걸음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종별 성장세가 엇갈리는 ‘K자형 양극화’ 구조가 고착화하는 가운데 고성장 업종에서도 고용 유발 효과가 저조한 상황으로 풀이된다.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가 매출 상위 500대 기업 중 2023년부터 2025년까지 실적과 고용 현황을 비교할 수 있는 282개 기업을 분석한 결과를 21일 보면, 이들 기업의 고용인원은 2023년 말 129만9333명에서 지난해 말 130만2191명으로 0.2% 늘어나는 데 그쳤다. 반면 같은 기간 전체 매출액은 3322조4222억원에서 3684조2811억원으로 10.9%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53조3764억원에서 277조6844억원으로 81.0% 폭증했다. 대기업들이 기록적인 실적을 올렸음에도 일자리 창출로 이어지지 않는 ‘고용 없는 성장’이 현실로 확인된 셈이다.
이번 조사에서 고용 증감은 영업이익보다 매출액 성장률과 더 높은 상관관계를 보였다. 영업이익이 감소했어도 매출이 늘어난 자동차, 철강, 2차전지, 운송 업종은 고용을 늘렸다.
업종별로는 조선·기계 업종 고용인원이 8만4550명에서 9만5179명으로 12.6% 증가해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기업별로는 한화오션이 2286명(25.7%),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1352명(19.8%) 늘어 증가폭이 컸다. 제약·바이오 업종도 매출이 29.6% 늘고 영업이익이 64.2% 증가하면서 고용이 11.5% 늘었다.
반면 이익증가세를 주도한 정보기술(IT)과 전기·전자 업종은 실적 호조에 비해 고용 증가 폭이 미미했다. 이들 업종은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의 실적 개선으로 각각 34.4%, 2740.5% 급증했으나 고용은 1727명(0.6%) 늘어나는 데 그쳤다. 삼성전자는 4077명(3.3%), SK하이닉스는 2484명(7.7%) 증가한 반면 LG디스플레이는 3361명(-12.1%), LG이노텍은 1601명(-11.6%), LG전자는 967명(-2.8%) 각각 감소하면서 업종 전체의 고용 증가 폭에 영향을 줬다. 첨단 산업일수록 생산성 개선이나 설비 자동화 영향이 커 실적 호황이 신규 채용으로 직결되지 않는 구조적 한계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내수 중심 업종에서는 고용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통신, 유통, 식음료, 은행, 증권 등은 매출 성장률이 저조하거나 감소하면서 인원을 줄였다. 고용이 가장 많이 감소한 통신 업종은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4.2%, 0.8% 증가했으나 고용인원은 6358명 줄어 17.6% 감소했다. 식음료 업종 역시 매출액 3.9%, 영업이익 2.0% 소폭 늘었지만 고용인원은 2730명(4.8%) 줄었다.
지난 2023년 이후 고용인원을 가장 많이 늘린 기업은 삼성전자 4077명, SK하이닉스 2484명, 한화오션 2286명, 한화에어로스페이스 1352명, 코오롱글로벌 1195명 순이었다.
전문가들은 내수 침체 장기화와 희망퇴직 등 구조조정이 겹치면서 서비스·내수 산업 전반의 고용 여력이 크게 약화했다고 봤다. 한 재계 관계자는 “고성장 첨단 산업의 자동화와 내수 경기 둔화가 맞물리며 노동시장 이중구조와 양극화가 심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21일 2026 대통령금배 U17 유스컵 충북 제천제일고와 충주충원고의 18강전이 열린 충북 제천축구센터 1구장에는 경기 시작부터 장대비가 쏟아졌다. 경기 전 몸을 푸는 선수들은 굵은 빗줄기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훈련에 열중했다. 수중전으로 시작된 경기에서 양 팀은 일진일퇴의 공방을 펼쳤다.
제천제일고가 전반 31분 고한결의 헤더골로 앞서가자, 충주충원고는 반격에 나서 후반 16분과 29분 연속 골을 터뜨리며 역전에 성공했다.
제천제일고의 투지는 위기 속에서 더욱 빛났다. 다시 공세에 나선 제천제일고는 후반 35분 안형준이 문전에서 극적인 동점골을 터뜨렸다.
홈 관중의 뜨거운 환호 속에 분위기가 달아오른 제천제일고는 후반 추가시간 3분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선제골을 넣은 고한결이 키커로 나섰다. 첫 슈팅은 골키퍼에게 막혔지만, 고한결이 흘러나온 공을 다시 골문에 밀어 넣으며 짜릿한 재역전승의 마침표를 찍었다.
제천제일고 선수들은 비를 맞으며 포효했고, 관중석에서는 뜨거운 박수와 함성이 쏟아졌다. 제천제일고는 이날 승리로 1·2학년 선수들이 출전하는 대통령금배 유스컵 16강에 올랐다. 이에 앞서 지난 18일에는 3학년 선수들이 나선 대통령금배 본대회에서도 16강 진출을 확정했다. 제천제일고가 대통령금배와 대통령금배 유스컵에서 나란히 16강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최성백 제천제일고 감독은 “금배에서 처음으로 두 대회 모두 16강에 올랐다”며 “전국대회에서 1·2학년 유스팀과 3학년 팀이 따로 성적을 낸 적은 있지만, 이렇게 함께 토너먼트 16강에 오른 것은 처음”이라고 기뻐했다. 제천제일고에서 코치로 15년 동안 선수들을 지도하다 올해 감독이 된 그에게는 더욱 감격스러운 일이었다. 최 감독은 “학교와 지역 주민, 제천시축구협회에서 늘 든든하게 응원해주셔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최근 엘리트 학원축구에서는 지역 고교의 위상이 예전 같지 않다. 프로 산하 유스클럽들이 유망주를 끌어모으고, 대도시 명문고와 신흥 클럽팀들이 앞다퉈 우수 자원을 영입하면서 지역 고교 축구부는 선수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제천제일고는 이런 어려운 환경에도 학교와 지역 축구협회의 지원을 바탕으로 이번 대회에서 뜻깊은 성과를 냈다. 그동안 제천 지역에는 중학교 축구부조차 없었지만, 올해 유스클럽이 창단되면서 그나마 선수 수급에 숨통이 트였다.
최 감독은 이날 두 골을 터뜨린 고한결을 두고 “프로 스카우트들이 몇 학년이냐고 묻더라”며 제자 자랑도 빼놓지 않았다. 제천제일고는 대통령금배 16강에서 강원 춘천시민구단 U18과 맞붙고, 유스컵 16강에서는 충남 신평고와 격돌한다. 최 감독은 “처음 세운 목표대로 두 대회 모두 한 경기, 한 경기 최선을 다할 뿐”이라며 “지역 축구팬들의 응원에 보답할 수 있도록 끝까지 온 힘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입센상 아시아 첫·최연소 수상글로벌 공연예술계서 주목‘쿠쿠’서 ‘하리보 김치’까지2주간 세 작품 무대에 올려“음식과 냄새에 기억·트라우마말보다 더 깊은 교류 하는 언어”
프랑스 아비뇽 미스트랄 극장에 들어선 관객들이 가장 먼저 마주하는 것은 무대 중앙을 차지한 포장마차다. 주황색 천막 너머로 조명이 불을 밝히고, 포장마차 주인은 “한국식 칵테일”이라며 소주와 맥주를 섞은 ‘소맥’을 만든다. 무대로 초대된 두 관객에게 잔이 건네지고 도마 위에서는 김치가 잘게 썰리기 시작한다. 구자하 연출의 최신작 <하리보 김치>는 이 낯설고도 정겨운 포장마차에서 막을 올린다.
한국과 유럽을 오가며 활동하는 예술가 구자하(42)의 작품들이 제80회 아비뇽 페스티벌 무대에 올랐다. ‘연극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국제 입센상을 아시아인 최초이자 역대 최연소로 받은 그는 현재 글로벌 공연예술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인물 중 한 명이다. 이번 페스티벌에서는 지난 5일(현지시간)부터 15일까지 약 2주간 <하리보 김치>를 포함한 총 세 작품을 연달아 선보이며 현지 관객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하리보 김치>는 이주민으로서 작가 개인의 삶을 음식과 이야기로 풀어낸 작품이다. 포장마차 주인이 된 구자하는 직접 소맥을 제조하고 김치전과 미역냉국 등 요리를 만들며 관객들에게 자신의 삶을 풀어놓는다. 서울에서 독일 베를린, 다시 벨기에로 이어진 이주의 과정, 할머니가 싸준 김치가 베를린 집 발코니에서 터져 이웃들이 범죄 현장으로 오해했던 일화, 타국에서 끊임없이 “당신은 어디에서 왔느냐”는 질문을 받아야 했던 이방인의 시간들이 담담한 농담과 노래, 영상에 담겨 흘러나온다.
무대는 시각과 청각을 넘어 후각과 미각까지 자극한다. 그가 직접 부친 김치전의 매콤하고 고소한 냄새가 객석으로 번지고, 도마를 두드리는 칼 소리가 리드미컬하게 극장을 채운다. 관객들은 공연이 끝난 뒤 무대 위로 올라와 김치전과 미역냉국을 나눠 먹으며 한국을 몸으로 체험한다. K팝과 드라마로 한국을 접했던 해외 관객들에게 한국 공연예술의 또 다른 얼굴을 보여줬다는 평가가 나온다.
13일 공연이 끝난 후 극장 앞에서 만난 관객 소냐는 프랑스 보르도에서 구자하의 작품을 보기 위해 아비뇽을 찾았다며 “그동안 K팝과 한국 문화에 관심이 많았지만 이 작품은 매우 독특하다. 한국 드라마에서 봤던 포장마차가 한국의 역사와 이방인의 외로움, 고향의 음식을 이야기하는 무대가 됐다는 점이 매우 흥미로웠다”고 말했다.
이번 페스티벌은 지난 10여년간 이어온 구자하의 창작 세계를 한자리에서 조망할 수 있는 기회가 됐다. 사회적 고립을 전기밥솥이라는 일상의 오브제로 풀어낸 대표작 <쿠쿠>, 한국 근현대 연극사를 되짚은 <한국 연극의 역사>, 그리고 이주민의 삶과 정체성을 포장마차라는 공간에 담아낸 신작 <하리보 김치>까지 차례로 관객을 만났다.
16일 모든 공연이 끝나고 현지에서 만난 구 작가는 “초기작부터 최신작까지 한자리에서 선보일 수 있어서 무척 감회가 새롭고 영광스러운 자리였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번 작품에서 음식과 냄새를 중요한 연극적 언어로 삼은 그는 “사람마다 음식과 냄새에는 서로 다른 기억과 트라우마가 있다”고 말했다. 극중 치킨 냄새에서 5·18에 관한 트라우마를 떠올리는 아버지의 이야기가 등장한다. “저 역시 5·18을 직접 경험한 세대는 아니지만 그 기억은 아버지를 통해 제 삶에도 이어져 있다. 냄새라는 감각을 통해 아버지를 더 이해하게 됐고, 결국 저 자신을 이해하게 됐다”고 했다.
이어 “음식이 가진 가장 기본적인 성질은 ‘언어’라고 생각한다”며 “말로 하는 언어보다 음식 문화를 통해서 서로의 차이를 더 깊이 이해하고 정답게 교류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유럽에서 활동한 지 15년이 지났지만 구 작가는 여전히 어느 한쪽에도 완전히 속하지 않는다. 한국에서는 해외에서 활동하는 창작자로, 유럽에서는 한국인 아티스트로 불린다. 경계를 넘어 그에게 끝없는 창작의 열망을 불어넣는 것은 결국 연극만이 가진 힘이다.
그는 “모든 것이 점점 더 빠르게 소비되는 시대, 연극은 우리가 살아가는 시간의 속도를 가장 정확하게 전달하는 예술”이라며 “무엇보다 관객과 같은 공간에서 함께 호흡하며 참여와 연대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점이 연극이 가진 힘”이라고 강조했다.
구 작가는 현재 차기작 <비투비 케이팝(B2B K-POP)>을 준비 중이다. K팝 산업을 소재로 4명의 퍼포머와 함께하는 작품으로, 2029년까지 예정된 해외 프로젝트와 더불어 국제 무대에서 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다.
국내 주요 대기업들의 최근 3년간 매출과 영업이익이 두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하며 급증했으나 고용은 사실상 제자리걸음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종별 성장세가 엇갈리는 ‘K자형 양극화’ 구조가 고착화하는 가운데 고성장 업종에서도 고용 유발 효과가 저조한 상황으로 풀이된다.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가 매출 상위 500대 기업 중 2023년부터 2025년까지 실적과 고용 현황을 비교할 수 있는 282개 기업을 분석한 결과를 21일 보면, 이들 기업의 고용인원은 2023년 말 129만9333명에서 지난해 말 130만2191명으로 0.2% 늘어나는 데 그쳤다. 반면 같은 기간 전체 매출액은 3322조4222억원에서 3684조2811억원으로 10.9%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53조3764억원에서 277조6844억원으로 81.0% 폭증했다. 대기업들이 기록적인 실적을 올렸음에도 일자리 창출로 이어지지 않는 ‘고용 없는 성장’이 현실로 확인된 셈이다.
이번 조사에서 고용 증감은 영업이익보다 매출액 성장률과 더 높은 상관관계를 보였다. 영업이익이 감소했어도 매출이 늘어난 자동차, 철강, 2차전지, 운송 업종은 고용을 늘렸다.
업종별로는 조선·기계 업종 고용인원이 8만4550명에서 9만5179명으로 12.6% 증가해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기업별로는 한화오션이 2286명(25.7%),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1352명(19.8%) 늘어 증가폭이 컸다. 제약·바이오 업종도 매출이 29.6% 늘고 영업이익이 64.2% 증가하면서 고용이 11.5% 늘었다.
반면 이익증가세를 주도한 정보기술(IT)과 전기·전자 업종은 실적 호조에 비해 고용 증가 폭이 미미했다. 이들 업종은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의 실적 개선으로 각각 34.4%, 2740.5% 급증했으나 고용은 1727명(0.6%) 늘어나는 데 그쳤다. 삼성전자는 4077명(3.3%), SK하이닉스는 2484명(7.7%) 증가한 반면 LG디스플레이는 3361명(-12.1%), LG이노텍은 1601명(-11.6%), LG전자는 967명(-2.8%) 각각 감소하면서 업종 전체의 고용 증가 폭에 영향을 줬다. 첨단 산업일수록 생산성 개선이나 설비 자동화 영향이 커 실적 호황이 신규 채용으로 직결되지 않는 구조적 한계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내수 중심 업종에서는 고용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통신, 유통, 식음료, 은행, 증권 등은 매출 성장률이 저조하거나 감소하면서 인원을 줄였다. 고용이 가장 많이 감소한 통신 업종은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4.2%, 0.8% 증가했으나 고용인원은 6358명 줄어 17.6% 감소했다. 식음료 업종 역시 매출액 3.9%, 영업이익 2.0% 소폭 늘었지만 고용인원은 2730명(4.8%) 줄었다.
지난 2023년 이후 고용인원을 가장 많이 늘린 기업은 삼성전자 4077명, SK하이닉스 2484명, 한화오션 2286명, 한화에어로스페이스 1352명, 코오롱글로벌 1195명 순이었다.
전문가들은 내수 침체 장기화와 희망퇴직 등 구조조정이 겹치면서 서비스·내수 산업 전반의 고용 여력이 크게 약화했다고 봤다. 한 재계 관계자는 “고성장 첨단 산업의 자동화와 내수 경기 둔화가 맞물리며 노동시장 이중구조와 양극화가 심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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