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성범죄전문변호사 나만의 신과 함께 산다…젠지의 신세계, 神은 글쎄요 信은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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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행복이 댓글 0건 조회 0회 작성일 26-05-27 22:50본문
종교는 없지만…보이지 않는 힘에 기댄다
스스로 무교라고 말하는 직장인 이소현씨(30)는 매일 ‘오늘의 운세’를 챙겨본다. 좋은 기운을 받는다는 산에 오르기도 하고, 챗GPT에 꿈 해석을 묻기도 한다. 그는 “특정 종교를 믿지는 않지만, 사람 힘만으로 설명되지 않는 무언가는 있다고 느낀다”며 “힘들 때는 그런 보이지 않는 힘에 기대고 싶어진다”고 말했다.
한국리서치의 ‘2025 종교인식조사’에 따르면, 국내 무종교층 비율은 51%를 기록하며 처음으로 절반을 넘어섰다. 개신교 20%, 불교 16%, 천주교 11% 수준으로 2018년 이후 큰 변화 없이 정체 상태를 이어갔다. 종교 인구의 고령화도 뚜렷했다. 개신교 신자의 44%, 천주교 신자의 50%, 불교 신자의 43%가 60세 이상이었다. 18~29세의 72%는 “믿는 종교가 없다”고 답했다.
종교 이탈 현상은 한국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전 세계적으로 제도권 종교의 영향력은 약해지고 있다.
미국 뉴욕에 사는 마케팅 업계 종사자 아리엘 밀러(30)는 인스타그램 프로필에 자신의 별자리인 ‘전갈자리’를 표시했다. ‘감정 표현은 잘 하지 않지만 한번 가까워지면 깊게 관계를 맺는다’는 전갈자리 설명이 실제 자신의 성격과 비슷하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기독교 집안에서 자란 그는 점성술 앱을 재미 삼아 보고, 인간관계나 연애 문제에 대해 점성술 해석에 기대기도 한다.
세계 곳곳의 Z세대가 기존 종교가 아닌, ‘보이지 않는 무언가’를 찾아 나서고 있다. 전통 종교의 영향력이 약해진 자리에 운세·명상·점성술 같은 새로운 형태의 영성이 채워지고 있다.
그럼에도 ‘나는 절로’…힙불교로 간다
흥미로운 건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일부 종교와 영성 문화에 대한 관심은 오히려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한국에서 가장 뚜렷한 변화는 불교에 대한 인식 변화다. 과거 중장년층 중심 종교라는 이미지가 강했던 불교는 최근 젊은 세대 사이에서 ‘힙한 종교’ ‘힐링 종교’로 떠오르고 있다.
대한불교조계종에 따르면 올해 국제불교박람회 방문객 약 25만명 중 81.7%가 MZ세대였다. 템플스테이 역시 젊은 층의 신청이 몰리면서 일부 프로그램은 예약 당일 마감됐다. 최근 열린 선명상 행사에는 이틀 동안 약 5만명이 참가했고, 20~30대 비중은 절반을 넘었다. 대학생 불교 동아리 규모도 늘고 있다. 한국대학생불교연합회에 따르면 소속 대학 불교 동아리 신입 회원 수는 올해 4585명으로 지난해(2718명)보다 크게 늘었다. 한양대는 약 60명에서 150명 수준으로, 경북대는 200명에서 400명 수준으로 회원이 2배 이상이 됐다.
18~29세 72%가 “무교”라지만제도권 종교 아닌 운세·명상·점성술 등 다른 ‘영성’엔 큰 관심불교엔 인식 변화 “힙하다”…관련 행사를 페스티벌처럼 소비
미국 등 서구 젊은 남성층에선 기독교로 회귀 흐름공동체 붕괴·젠더 갈등·고용 불안 속 소속감 찾기 분석
다만 젊은 세대의 불심은 과거와 결이 다르다. 정기 법회 참석이나 특정 사찰 중심 활동보다 자신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여러 사찰을 경험하고, 필요할 때만 종교 문화를 소비한다. 조계종 대변인 묘장 스님은 “요즘 젊은 불자들은 재적 사찰 중심으로 활동하기보다 각자의 관심사와 생활 방식에 따라 다양한 사찰을 선택적으로 방문하는 경향이 있다”며 “이전 세대보다 훨씬 개인화된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절을 찾는 청년 상당수는 스스로를 ‘불교에 가까운 무교’라고 표현한다. 이들은 종교적 귀의보다는 휴식, 명상, 자기 돌봄에 집중한다. SNS에는 ‘운 좋은 사찰’ ‘기 받는 산’ ‘힙한 불교’ ‘명상 브이로그’ 콘텐츠가 넘쳐난다. DJ 콘셉트로 화제가 된 ‘뉴진 스님’ 열풍도 같은 맥락이다. 불교박람회 역시 전통 종교 행사라기보다 문화 페스티벌처럼 소비된다. 최근 불교가 ‘힙한 종교’로 떠오른 배경을 두고 묘장 스님은 “불교의 개방성과 유연함이 젊은 세대의 감수성과 결합하면서 ‘힙하고 허용적인 이미지’로 확산됐다”며 “불교가 개인의 삶과 고민에 공감하는 종교로 느껴지게 되면서 젊은 불자가 늘고 있다”고 했다.
보수 종교로 향하는 서구 Z세대
미국에서는 일부 젊은 남성층에서 기독교로의 회귀 흐름이 뚜렷하다. AP통신은 공동체 붕괴와 외로움, 젠더 갈등, 남성성 위기 속에서 일부 젊은 남성들이 교회를 단순한 신앙 공간이 아니라 ‘소속감’과 ‘정체성’을 회복하는 공간으로 받아들이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미국 정치학자 라이언 버지는 AP통신 인터뷰에서 “보수 종교는 여전히 백인 남성 중심 구조가 강하다”며 “이들은 자신의 역할과 존재감을 확인할 수 있는 제도에 끌린다”고 해석했다. 갤럽이 올해 발표한 조사에 따르면 18~29세 남성 가운데 종교가 “매우 중요하다”고 답한 비율은 42%로 집계됐다. 2022~2023년의 28%보다 크게 늘어난 수치다. 반면 같은 연령대 여성은 30% 수준에 머물렀다.
유독 젊은 남성들이 종교로 향하는 배경에는 사회경제적 위기의식도 깔려 있다. 미국 사회에서는 최근 이들이 교육과 노동시장 경쟁에서 점점 뒤처지고 있다는 인식이 커지고 있다. 미국 대학생 가운데 여성 비율은 약 60%, 남성은 40% 정도다. 젊은 남성층의 경제활동 참여율과 학업 성취도 역시 장기적으로 하락세다.
영국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관측됐다. 최근 영국에서는 Z세대 사이에서 기독교 신앙이 다시 확산하고 있다는 이른바 ‘조용한 부흥’ 현상이 화제가 됐다. 영국 성서공회는 “18~24세 가운데 매달 한 번 이상 교회에 가는 기독교 청년 비율이 2018년 4%에서 2024년 16%로 급증했다”고 발표했다.
전문가들은 지금의 흐름을 ‘종교의 귀환’으로 단정할 수는 없지만 왜 청년들이 다시 종교와 영성을 찾는지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은다. 미국 퓨리서치센터 수석 인구통계학자 콘래드 해킷은 “탈종교화는 세계 공통 흐름”이라면서도 “불안과 고립을 경험한 젊은 세대가 공동체를 찾으려는 움직임 또한 뚜렷하다”고 분석했다.
국내 분석도 크게 다르지 않다. 성해영 서울대 종교학과 교수는 “인공지능(AI) 기술 발전과 경기 침체, 고용 불안이 겹치면서 미래를 예측하기 더 어려워졌고 그만큼 젊은 세대의 불안감도 커졌다”며 “과거에는 전통적인 종교가 개인의 불안을 달래고 위안을 제공했다면, 지금은 제도권 종교가 그 역할을 해주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날 청년들은 교회나 사찰에 소속되기보다 자신에게 필요한 방식으로 영성을 소비한다”며 “사주와 타로 역시 불확실성을 완화하려는 심리적 장치”라고 설명했다.
<나 혼자 산다>(MBC, 이하 ‘나혼산’)에 새로운 활력이 불어온다. 4월 10일 코미디언 김신영이 방송에 처음 등판한 후, 뜨거운 반응을 업고 한 달 만에 다시 돌아왔다. 집에서 부지런히 음식을 만들어 먹고, 청소를 하고, 취미 생활을 즐기는 김신영의 모습에 대중은 열광했다. 유튜브의 다시 보기 영상이 300만회를 넘는 조회수를 기록하고, 두 번째 출연 역시 업로드 하루 만에 100만회를 기록했다. 그런데 출연자가 일상을 잘 꾸리는 모습은 그간 <나혼산>가 숱하게 방영했던 장면이다.
관찰 예능이 범람하고 일반인의 일상조차 쉽게 노출되는 브이로그와 릴스의 세상은 종종 ‘천하제일갓생대회’처럼 느껴진다(그 이면에는 세상의 균형을 맞추겠다는 시도로서, 다소 극단적인 ‘폐급인생전시회’가 함께 한다). 그런 기준으로 보자면 방송 내내 외출 한 번 하지 않고 종일 집에만 있는 김신영의 일상은 조금 단조로워 보이기도 한다. 그럼에도 김신영의 한 끗은 무엇이 달랐는가 하면, 그의 태도가 내세우는 적극적인 ‘자기돌봄’이라고 할 수 있겠다.
자기돌봄의 그 중요성이나 의미는 꾸준히 언급되었으나 미디어에서는 자기관리 담론이나 손절 담론과 구별되지 않은 채 모호하게 다루어졌다. 예를 들어 마른 몸매의 연예인이 토끼 밥 같은 음식을 절제하며 먹는 장면이나, 나를 힘들게 하는 사람은 끊어내라는 조언이 ‘나를 챙기는 삶’을 대표하는 식으로. 김신영이 실천하는 자기돌봄은 그런 전철과는 결을 달리하고 그래서 호소력이 있다.
김신영의 <나혼산> 출연을 둘러싼 두 가지 반응을 살펴보자. 먼저 ‘살림을 진짜 잘한다’라는 감탄이다. 뚝딱뚝딱 만드는 요리, 깔끔한 주방 상태, 각 잡힌 옷, 잘 정돈된 각종 수집품의 상태에서 살림 고수의 냄새가 물씬 풍긴다. 김신영은 잠시도 쉬지 않고 부지런히 오가며 바닥을 쓸고 닦는다. 옷을 좋아하는 만큼 수준급의 재봉틀 실력을 뽐내며 직접 옷이나 신발을 리폼하고 먹고 싶은 것도 손수 만들어 먹는다. 내 눈앞의 밥그릇은 그대로 둔 채, 남의 일상 속 깔끔함을 보며 감탄하는 것이 관찰 예능의 맛.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두 번째는 아무래도 ‘잘 먹는 것’에 대한 감상이다. 흰 쌀밥을 경건하게 모시다시피 하고, 좋아하는 당면을 모든 음식에 때려 넣는 장면이 요리 만화처럼 호쾌하다. 여자 연예인에게 살 이야기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음을 알면서도 시청자들은 기어이, “그런데 다시 살이 찌니까 보기 좋고 행복해 보인다”라는 말을 참지 못한다. 잘 먹고 잘 사는 여자들의 삶은 이미 최화정과 이영자가 어느 정도 개척해놓은 영역인데도 김신영이 이토록 화제가 된 것은 몸의 변화와 밀접하다. 아무래도 김신영이 유명한 다이어트의 아이콘이었으니까. 강호동을 흉내 내는 여자 코미디언으로 데뷔했던 김신영은 건강상의 이유로 40㎏이 넘는 체중을 감량한 후 오랫동안 유지해 왔고 최근 몸무게를 복구한 참이다.
여자 연예인의 살 여부가 화제가 되는 세계는 아니꼽다. 동시에 이 출연이 그동안의 살과 요요, 자기관리를 둘러싼 인식을 교묘하게 흔들어 놓는 것도 사실이다. 김신영은 <나혼산>출연에 앞서 2월에 출연한 <아는 형님>(JTBC)에서 요요가 왔다며 그동안 억눌러 왔던 만큼 먹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살을 뺐으면 유지해야 한다는 당위 아래 ‘다이어터’보다 어려운 게 ‘유지어터’라는 말이 있다. 살찐 몸과 요요는 관리 실패의 흔적이었다. 하지만 김신영은 10년 동안 유지어터로 살았어도 ‘그때 그 신영이’, 88㎏일 때의 식욕과 먹성은 사라지지 않았다고 말한다. 호방하고 무심하게. 김신영에게 지금의 몸은 관리 실패나 역풍이 아닌, 그저 행복하게 먹은 결괏값이다. 김신영은 <나혼산>에서 다시 음식을 즐기기 시작한 계기로 존경하는 스승이었던 故 전유성과의 추억을 언급한다. 투병 중이었던 스승이 혹독하게 관리하던 신영을 보며 ““짬뽕이 너무 먹고 싶은데 내가 지금 못 먹잖아. 아끼지 말고 맛있게 먹어. 먹고 싶은 거 먹고 살아”라고 한 말이 가슴을 울렸다고 한다. 관리가 자신의 욕구를 제압하고 특정한 기준에 몸을 맞추는 행위였다면 자기돌봄은, 자신의 욕구에 귀 기울이고 존중하는 것이다.
자기돌봄은 팬데믹 이후 돌봄이 전 사회적인 이슈로 떠오르고, 번아웃과 ADHD 진단 같은 현상이 휩쓸고 지나간 자리에 등장했다. 자기 자신을 돌본다고 하면 잘 자고, 잘 먹고, 내면의 평화를 추구하는 모습이 연상된다. 이는 언뜻, 한때 유행했던 ‘웰빙’ 담론을 떠오르게 한다. 2000년대 초반 신체와 정신 건강, 행복, 삶의 만족을 중시한 웰빙(참살이) 담론은 ‘힐링’의 인기를 이끌었다. 여기에는 압축성장을 한 한국 사회가 그간 외면했던 삶의 질과 내적 치유에 눈길을 돌렸다는 의의가 있으나, 질 좋은 제품을 소비해야 웰빙이라는 소비주의의 한계와 표면적 힐링이 오히려 구조적 부조리를 은폐한다는 비판에 직면하며 유통기한이 끝났다. 20여 년이 지나 돌아온 자기돌봄이 웰빙이나 힐링은 물론, 현대인의 금과옥조가 된 자기관리와 차별화되는 지점은 그 목적과 실천 방식에 있다. 오드리 로드는 자기돌봄을 ‘자기보존’이자 ‘정치적 투쟁 행위’로 보았고, 사라 아메드는 자기돌봄이 ‘나’를 ‘나’로 존재하기 어렵게 하는 세상에서 살아남기 위한 기술이라고 말한다. 자기돌봄은 건강하고 평화로운 몸과 마음을 추구하는 힐링이 아니라, 개인을 소진하고 상처 입히는 구조적 폭력과 부조리를 직면하고 이로부터 회복되고자 일상을 재편하는 것이다. 전쟁이 나든 이웃이 쌀이 떨어지든 나 혼자만 편안하고 잘 살면 끝인 게 아니라 ‘나’가 속한 공동체의 구성원들 역시 자기돌봄을 할 수 있도록 연대하고 연결되는 행위다. 나를 잘 경영해서 최적의 생산성을 내고, 휴식조차 최적화를 위한 도구로 접근하는 자기관리 담론이나 더 나은 성과를 얻으려면 고통을 감내하는 것이 당연하다는 믿음으로부터 탈출하는 것이다.
오랫동안 ‘마른 몸=자기관리=자기를 사랑하는 일’로, 살찐 몸은 자기를 사랑하지 않는다는 증거로 도덕적 판단의 대상이기까지 했다. 그러나 마른 몸이 자기돌봄의 부재일 수 있다는 가능성은 잘 논의되지 않았다. 연예인들의 가혹한 다이어트, 이를테면 종일 김밥을 한 알 먹는다거나 샌드위치 반쪽을 두 끼에 나눠 먹는다거나 하는 비법이 정말 관리일까? 자기돌봄의 관점에서 보자면, 그것은 사회의 미적 규범에 맞추고자 나를 굶기고 학대하는 일이다. 나의 욕구를 소외시키고 자신의 몸을 부정하며, 건강에 위험한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다. 저체중이 유발하는 문제는 말하지 않는 사이, 건강을 근거로 살을 빼라는 간섭만 날개를 단다. 캐롤라인 냅은 자신의 거식증 경험을 고백한 저서 <욕구들 : 여성은 왜 원하는가>(북하우스, 번역 정지인, 2021)에서 세상이 여성의 욕구를 제한하고 통제하는 폭력을 논한다. “욕구는 세계에 참여하고자 하는, 삶에서 풍요의 감각과 가능성을 느끼고자 하는, 쾌락을 경험하고자 하는 더욱 깊은 수위의 소망에 관한 것”(18쪽)이지만, 여성은 언제나 “넌 돼지야, 게으름뱅이야, 형편없는 인간이야. 욕망 대 박탈, 탐닉 대 자제, 돌봄 대 자기부정.”(33쪽)이라는 이분법에 가로막혀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나를 굶기로 내몰았던 것과 정확히 똑같은 두려움과 감정, 압박에 시달려보지 않은 여자가 있을까.”(31쪽)라는 내적 갈등에 시달리는 것이다. 캐롤라인 냅의 통찰에 따르면 여성의 식욕을 통제하는 것은 곧 여성의 욕구를 통제하는 효율적인 기술이다. 여성들은 자신이 무엇을 얼마나 먹을지, 먹으면 안 되는지, 먹으면 어떻게 될지를 고민하느라 정작 삶의 중요한 영역에 쓸 힘을 소진한다는 것이다.
그래서인지 자기 자신을 정성껏 대접하고, 신나게 먹으며 “옛날에는 막 예민하고 그랬는데. 지금은 뭐. 누가 밟고 지나가도 화 안 날 것 같아요”라고 말하는 김신영에게는 여유가 넘친다. 위고비와 마운자로의 등장으로, 이제 살찐 몸은 ‘약까지 있는데 감히 살찐’ 몸이 되었다. 인간의 체형과 생활 습관은 원래 다양하다는 사실은 간과하고 마른 몸만을 올바른 표준으로, 살찌지 않는 생활 양식을 규범으로 삼는 세계에서는 자기 자신으로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저항이다.
자신의 욕구에 충실한 사람은 내적 힘이 생긴다. <나혼산>의 두 번째 출연에서 김신영은 감기에 걸려 콜록거리면서도 열심히 집안일을 하며 말한다. 아파도 해야 할 일이 있고, 내 삶은 누가 대신 살아주지 않으니, 두 다리로 씩씩하게 살아가자고. “아프더라도 우리 살아가야 하잖아요?” 내가 나를 챙겨야 타인에게 나의 삶을 맡기지 않고, 타인을 착취하지 않고, 상대의 자기돌봄도 지지할 수 있다. 관리라는 명목을 내려놓은 자리에, 새로운 자기돌봄의 씨앗을 뿌릴 때가 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쿠바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는 가운데 체제 전복 이후 민간 투자 확대 시나리오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쿠바의 부족한 인프라 등으로 기업들의 투자 확대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25일(현지시간) 트럼프 행정부가 향후 쿠바에 대한 투자 가능성과 관련해 여러 기업 총수들과 접촉하고 있다고 익명의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5일 쿠바계 미국인 공동체를 언급하며 “그들은 고국으로 돌아가 투자하고 나라를 다시 일으켜 세우길 원한다”고 말한 바 있다.
또한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지난 20일 쿠바인들에게 보낸 영상 메시지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과 쿠바 간 새로운 관계를 제안하고 있다”며 “가에사(GAESA) 회원뿐만 아니라, 누구나 주유소나 옷가게, 식당을 소유할 수 있는 새로운 쿠바를 만들어 가자”고 말했다. 가에사는 라울 카스트로 전 국가평의회 의장이 창설한 쿠바 군부 기업 연합체로 쿠바 경제의 70%를 장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 기업들은 쿠바의 잠재 가치를 높게 평가하고 있다. 미국이 쿠바에 대한 제재를 해제할 경우 커피와 숯, 열대 과일, 겨울 채소, 시가 등의 수입을 확대할 수 있다. 또한 쿠바를 찾는 관광객 수요도 주목할 만한 점으로 꼽힌다.
다만 트럼프 행정부는 미국 기업이 쿠바에 대한 본격적인 투자 검토를 위해서는 쿠바에 상당한 정치·경제적 개혁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보고 있다.
쿠바의 붕괴한 수도·전력·인터넷망 등을 복구하는 것도 기업 투자 확대의 전제 조건이다. 쿠바는 공산 정권의 장기 집권으로 민간 부문이 약화했고 공공 인프라의 유지 및 보수가 이뤄지지 않아 상당 부분 노후화된 상태다. 쿠바계 미국인 사업가 호라시오 가르시아 주니어는 “수도, 전기뿐만 아니라 제대로 된 금융 시스템도 없기 때문에 모든 것을 밑바닥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쿠바 혁명 이후 재산을 몰수당한 개인이나 기업이 해당 재산으로 이익을 얻는 기업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할 수 있게 한 미국 법도 투자를 고려하는 기업으로서는 부담이 될 수 있다. 석유 산업이 국가 경제의 기반인 베네수엘라와 달리 쿠바는 주력하고 있는 특정 산업이 없다는 점도 투자 확대의 난점이다.
이같은 불확실한 상황에서 기업들이 쿠바와 관련한 투자 관련 약속을 섣불리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존 카부리치 미·쿠바무역경제협의회 회장은 “현재 허용된 범위 내에서 쿠바와 거래 중인 기업들도 거래만 할 뿐 공개적으로 (투자에 관해) 말하지 않는다”며 “관심 있는 기업들도 정보를 모으며 상황을 지켜보고 있지만 위험 부담이 커 공개적으로 나서지는 않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20일 카스트로 전 의장을 전격 기소하는 등 쿠바를 향한 압박 수위를 높여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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